퐁피두센터 한화 완공 공간 · ⓒ Time of Blue / Wilmotte & Associés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 ⓒ Time of Blue / Wilmotte & Associés
서울의 오랜 랜드마크인 63빌딩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파리 퐁피두센터와 한화문화재단이 함께 선보인 퐁피두센터 한화입니다.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이곳은 기존 별관을 재구성해, 각각 약 1,500㎡에 이르는 두 개의 전시실을 갖춘 미술관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퐁피두센터 공식 소개
퐁피두라는 강력한 브랜드 하에 세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공간인 만큼, 작품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조명의 방향과 벽의 색, 관람자의 동선에 더해 살펴볼 조건이 있습니다. 공간 안에서 소리가 어떻게 머물고 사라지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번 SPATIAL NOTES에서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벽과 천장에 적용된 BASWA®와 CLIPSO®를 통해, 빛의 표현과 소리의 조건을 함께 살펴봅니다.
눈으로 보는 미술관에, 왜 건축 음향이 중요할까요?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 ⓒ Time of Blue / Wilmotte & Associés
빌모트는 《The Good Life》 인터뷰에서 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 빛과 작품 배치, 그리고 음향을 함께 꼽았습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베르메르 전시를 설명하며, 벨벳 커튼이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소리를 흡수하는 성질에 주목했습니다. 소리가 부드럽게 흡수되는 환경이 작품을 바라보는 경험에도 영향을 준다는 관점입니다. 인터뷰 원문
미술관에서는 작은 발소리와 대화도 벽과 천장에 반사되며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소리가 겹치면 관람자는 작품을 보면서도 주변의 움직임을 계속 의식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울림을 줄이는 일은 관람자의 주의가 작품에 머물도록 돕는 전시 환경 설계의 일부입니다.
빛의 표현에는, 표면의 평활도도 중요합니다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 ⓒ Time of Blue / Wilmotte & Associés
빛이 벽과 천장을 따라 흐를 때, 작은 요철이나 이음부는 그림자로 드러납니다. 넓은 면과 부드러운 곡선이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표면이 얼마나 고르게 마감되었는지를 뜻하는 ‘평활도’가 중요해집니다. 마감의 질감과 고르기에 따라 빛이 만드는 공간의 인상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벽과 천장에는 BASWA®와 CLIPSO®가 적용되었습니다. 두 자재는 미술관에 필요한 흡음 기능을 수행하면서, 고르게 정돈된 표면을 구현하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BASWA®는 평면과 곡면을 연속적으로 마감할 수 있는 스위스 흡음 시스템입니다. CLIPSO®는 패브릭을 장력으로 펼쳐 면을 만들고, 뒷면의 흡음재와 조합해 음향을 조절합니다. 재료와 시공 방식은 다르지만, 흡음 기능을 공간의 마감 안에 통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BASWA 시스템 소개· CLIPSO 시스템 안내
이러한 특성은 빛과 표면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는 빌모트의 공간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소리의 울림을 줄이는 마감이, 시각적으로도 작품을 위한 차분한 배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넓은 곡면을 하나의 표면으로 완성하기까지
퐁피두센터 한화 시공 현장 · EFAS
AFTER · 퐁피두센터 한화 완공 공간 · ⓒ Time of Blue / Wilmotte & Associés
완공된 공간에서는 매끄러운 천장만 보이지만, 시공 사진에는 그 표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단계가 드러납니다. 천장의 곡률을 따라 이어지는 바탕면, 작업 높이에 맞춘 장비와 발판, 넓은 면 곳곳에서 진행되는 작업이 하나의 결과로 모입니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형태가 복잡한 공간에서는 자재의 성능과 함께 현장에서의 구현 방식이 중요해집니다. 바탕면의 상태와 접합부, 조명과 설비가 만나는 지점, 최종 표면의 질감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개별 구간의 마감이 넓은 천장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FAS는 이 프로젝트의 벽·천장 흡음 마감에 BASWA®와 CLIPSO®로 참여했습니다. 미술관에 필요한 흡음 기능을 구현하면서, 넓은 면과 곡선이 만드는 건축적 인상을 함께 살피는 작업입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시공 전후를 나란히 보면, 넓은 면과 복잡한 곡선이 어떻게 하나의 차분한 배경으로 정리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배경 하에서 관람자는 작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공간의 소리는, 설계 단계에서 시작됩니다
미술관과 문화시설, 로비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는 마감재를 고르는 순간부터 소리의 조건도 달라집니다. 천장의 높이와 형태, 사람들이 머무는 방식에 따라 필요한 접근 역시 달라집니다.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면과 함께 음향도 살펴보세요. EFAS는 공간의 쓰임과 설계 의도를 바탕으로, 흡음 마감의 적용 방식과 시공 디테일을 함께 검토합니다.